"대우車 7279억 신규지원"…부평공장 주말 재가동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57분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우차와 대우차 협력업체에 총 7279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이를 위한 재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대우차 부실채권을 매각해 마련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24개 주요 대우차 채권단은 29일 △대우차에 신규영업자금을 지원하고 △대우차 협력업체에 신어음을 교환해주거나 자금을 지원하며 △자산관리공사에 대우차 채권을 매각키로 결의했다.

산업은행의 이성근(李成根)이사는 “대우차에 대한 지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며 하반기엔 자체 영업이익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대우차의 영업자금으로 내년 6월말까지 총 4436억원을 지원하며 이 중 원재료 402억원, 체불임금 200억원, 퇴직금 296억원 등 898억원은 다음달까지 우선적으로 지급한다.

또 대우차 협력업체의 대우차 관련 어음 1조4216억원은 40%인 5686억원만 신어음으로 교환하며 내년 3, 6, 9, 12월 네 차례에 걸쳐 지원된다. 이 중 채권단은 6월말까지 절반인 2843억원만 지원하며 나머지는 대우차가 자체 해결토록 했다. 또 60%는 정리채권 또는 대환어음으로 처리된다.

채권단은 대우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전 채권 중 2조2000억원을 자산관리공사에 넘겨 신규지원자금 7279억원을 마련하며 무담보채권은 22%, 담보채권은 100%를 받기 위해 자산관리공사와 30일 협상에 들어간다.

자산관리공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차를 살려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대우차 채권 인수가격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이전의 대우차에 지원된 여신은 사실상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며 “부실채권비율을 낮춰야 하는 채권단의 입장에선 부실채권을 털어내는 동시에 공익채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자동차 이영국(李泳國)사장은 29일 인천지법에 대우차의 자구 및 구조조정 의지를 담은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는 27일 노사의 구조조정 합의서와 사무직 직원 3000여명이 낸 사직서, 과장급 이상 직공장의 탄원서 등이 포함됐다. 대우차는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자금지원이 시작되면 곧바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부평공장에 협력업체들의 진성어음을 확인하는 창구를 만들었다.

대우차 부평공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재가동될 전망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기존 어음을 100% 교환해주면 좋겠지만 40%정도라도 일단 숨통이 트인다”고 채권단 결정을 반겼다.

<하임숙·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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