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 '제로마케팅' 활발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4분


‘돈없다고 마케팅 안할 수 있나요?’

남의 돈으로 회원들에게 경품 등의 혜택을 베푸는 마케팅이 닷컴업계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수천만원대의 경품이벤트를 진행하면서도 닷컴기업은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 자금력있는 오프라인기업이 ‘물주’로 나서주기 때문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기업과의 공동이벤트가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 오프라인기업도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

커뮤니티포털 프리챌(www.freechal.com)은 최근 두달간 삼성화재와 공동진행한 ‘해피해피 패밀리’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2억원대의 경품비용 가운데 8000만원만 자체 부담했는데 신규회원이 많이 늘어나고 기존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흐뭇한 표정.

이선미 이사는 “앞으로는 모든 이벤트를 오프라인기업 등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1950만개의 가입 ID수를 확보한 ‘다음(www.daum.net)’은 돈을 안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거꾸로 돈을 벌어들이는 수익모델로 공동이벤트를 바라본다.

알리안츠 제일생명과 함께 4억원대의 경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경품비용을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광고비용을 별도로 받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회사 홍승룡 마케팅팀장은 “공동마케팅을 펼치자는 오프라인기업의 제의가 하루에도 몇 건씩 들어온다”면서 “닷컴기업에겐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오프라인기업에겐 고객데이터베이스 확보와 브랜드인지도 높이기 등의 이점이 있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네띠앙 코리아닷컴 드림위즈 등도 항공사 영화사 카드업체 등과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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