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환율 오름세... 해외뮤추얼펀드 관심을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44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최고수준인 1141.80원으로 마감됐다. 문제는 환율 저점이 점차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환차익을 염두에 둔 해외 뮤추얼펀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총 투자자금의 20∼30%정도를 해외 뮤추얼펀드에 분산투자할 경우 국내 증시 장기침체와 저금리에 대한 위험회피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해외 뮤추얼펀드가 투자하는 미국 유럽 등의 시장은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보다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환율전망이 가장 중요〓유럽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의 기준(표시)통화는 유로화이고 미국시장을 겨냥한 뮤추얼펀드는 달러화가 기준통화이다. 기준통화 환율은 국내 투자자들의 원화환산 수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환율의 장기전망 뿐만 아니라 가입시점 환율도 중요하다. 가입신청 당일의 시장환율로 기준통화 금액이 결정되므로 가입을 결정한 뒤 환율동향을 점검해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환차익에는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환전비용이 아주 싸다〓해외 뮤추얼펀드는 외화예금과 비교하면 환전수수료(매입과 매도율 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외화예금의 경우 전신환을 기준으로 하면 고객이 돈을 넣었다 뺄 때 2%를 수수료로 떼간다. 현금의 경우 수수료는 4%로 늘어난다.

반면 해외 뮤추얼펀드는 사전에 은행과 수수료율을 정해놓는다. 보통 시장환율에 50전(0.5원)을 더한다. 예를 들어 10억원이상 등으로 맡기는 금액이 크면 수수료율은 시장환율+10전(0.1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

▽환매와 전환도 유리〓해외 뮤추얼펀드는 개방형이므로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극단적으로는 가입한 다음날에도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해외 뮤추얼펀드는 보통 환매수수료가 없다. 다만 판매수수료 1.5%정도를 돈을 받는 즉시 떼간다. 또 엄브렐러형이기 때문에 같은 회사의 다른 상품(주식형→채권형 등)으로 옮길 때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미국에 투자하는 경우 전날 미국 시장의 종가가 당일 국내 시장의 기준가가 된다. 따라서 미국 증시 동향을 확인한 뒤 환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이 폭등한 사실을 새벽에 알고 환매하면 찾는 돈이 많아진다. 폭락했다면 환매를 늦추면 된다.

▽불편한 점도 있다〓돈을 찾을 때는 환매신청후 5일(영업일 기준)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 시차가 있는데다 기준가와 환율을 정하고 환전을 한 뒤에야 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넉넉잡고 일주일이 걸리는 셈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이정완국제영업팀장은 “6개월이상 장기투자자들은 달러채권펀드나 유로화채권펀드를, 단기고수익을 노리는 고객들은 미국주식펀드나 첨단기술주에 투자하는 글로벌테크놀러지펀드에 가입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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