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실업률 29.7%…OECD평균 크게 웃돌아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54분


경제악화와 퇴출기업 발표 등으로 실직자가 대량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청년층의 실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5일 전국 15∼29세 남녀 900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직업훈련 및 고용임금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층의 평균 취업률(학생 아르바이트 포함)은 47.9%,실업률은 29.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업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15∼19세 29.7% △20∼24세 33.3% △25∼29세 15% 등이며 남성(30%)이 여성(27.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령대별 실업률은 OECD국가 평균이 △15∼19세 6.5% △20∼24세 12.8% △25∼29세 14%인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실질적인 청년 실업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학생과 비경제활동인구를 제외한 비학생 취업률은 OECD국가의 평균 취업률을 밑돌고 있다.

OECD국가의 비학생 취업률이 △15∼19세 11.6% △20∼24세 46.3% △25∼29세 68.1%인 반면 한국은 △15∼19세 3.0% △20∼24세 24.6% △25∼29세 62.8%에 불과했다.

직능원 김해동(金海東)책임연구원은 “비학생 청년층의 취업률이 낮은 것은 청소년의 독립시기가 서구에 비해 늦은 사회적 특성도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경제상황이 악화된 영향도 크다”며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으면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특히 정보통신 분야에서 청년층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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