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벤처투자 "기대이하"…당초목표 50% 밑돌아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35분


경기하강과 벤처위기론, 대기업의 벤처투자에 대한 정부의 조사 때문에 올해 주요대기업의 벤처투자가 당초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SK 등의 주요대기업들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벤처투자를 사실상 중단, 대부분 당초 목표대비 50%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종합상사는 당초 올해 투자목표인 500억원의 29%인 145억원을 집행하는데 그쳤고 현대정보기술은 목표(150억원) 대비 42.6%인 64억원만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삼성그룹조차 삼성SDS는 올해 목표 500억원중 50%인 250억원을, 삼성전자는 1600억원중 56%인 900억원을 집행하는데 그쳤고, 삼성물산은 ‘골든게이트’ 사업부를 통해 올해 목표치인 300억원을 모두 집행했으나 하반기 실적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전문 벤처투자팀을 통해 올해 목표 200억원중 42.7%인 85억4000만원을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데 사용했다. SK그룹은 올해 목표 1400억원중 64%인 900억원을 집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대기업의 벤처투자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 때문에 신규투자가 어려워졌다“며 ”기존 벤처투자의 골격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이미 투자한 벤처기업의 경영상태를 사후관리하는 쪽으로 투자방향을 변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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