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100대 제조업체중 3곳 "토요휴무중"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46분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현재 토요휴무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100대 제조업체 가운데 LG칼텍스정유 LG칼텍스가스 모토로라반도체통신 등 3곳에 불과한 실정. 80여개 기업과 증권업계는 격주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요휴무제가 전면 실시되면 그동안 연월차를 이용해 절반의 토요휴무제를 실시해온 많은 기업들이 비용부담을 지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건설 유통 철강 전력 등 업무특성상 가동을 중단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묘안을 짜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은행권은 기업체와 관공서가 모두 토요일에 쉬게 되면 자금결제수요가 줄어들므로 휴무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본보가 조사한 바로는 국내 100대 제조업체 가운데 자발적으로, 혹은 회사 규정상 격주휴무를 실시하는 곳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삼성전자 ¤대우 LG상사 SK¤ LG전자 SK상사 등 79곳이다.

줄곧 종전처럼 6일 근무제를 실시중인 곳은 한국전력공사 포항종합제철 한국통신 현대건설 대한항공 한진해운 포스틸 현대산업개발 한국도로공사 현대백화점 등 20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체 가운데 포철 삼성종합화학 등의 경우 앞으로 관리직은 토요휴무제―현장생산직은 4조3교대 근무제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생산직은 현재로서도 4조3교대 근무체제 아래 주당 40시간 이하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2교대로 공장이 돌아가는 현대 기아자동차는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나 대우자동차는 “어차피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차라리 잘된 것”이라며 일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휴일이 늘어나면서 항공기 이용승객이 늘어나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 서비스 직종이라 휴일에 당연히 근무해야 하므로 시간외 수당지급에 따른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으며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매장직원들은 현재 토 일요일에 근무하는 대신 1주일 중 돌아가며 대휴를 쓰고 있는데 이같은 체제를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업계는 “비가 오거나 눈보라가 치면 쉬어야 하는 등 ‘하늘에 따라 움직이는’ 업종 특성상 일괄적인 토요휴무제 도입에는 문제가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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