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銀출신 부실기업 임원 31% "문책-징계 경험"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9시 05분


워크아웃 기업의 사외이사나 감사 등으로 임명된 채권은행단 출신 ‘낙하산 인사’ 99명 가운데 31명이 IMF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의 부실책임 규명을 위한 종합 및 부문 검사에서 문책 등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부실책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 안대륜(安大崙·자민련)의원은 22일 금감원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워크아웃 기업의 채권은행단 출신 △사외이사 66명 중 19명 △감사 24명 중 10명 △대표와 부사장 등 임원 9명 중 2명이 부실책임으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이 7명, 조흥은행이 6명, 서울 산업 외환은행이 각 4명, 제일 부산은행이 각 2명, 평화 한미은행이 각 1명이었다.

안의원은 “채권은행단의 낙하산인사도 문제지만, 채권은행단의 부실책임자를 부실기업의 부실을 감독하기 위해 선임했다는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런 채권은행단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금감원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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