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美 100대 부호 탄생…아남반도체 회장

  • 입력 2000년 10월 16일 01시 02분


한국인이 미국내 100대 부호에 처음 선정됐다.

아남반도체 회장 겸 아남반도체의 미국판매법인인 암코 테크놀로지(ATI)의 회장인 김주진(金柱津·64·미국명 제임스 김·사진)씨가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 최신호(10월30일자)가 선정한 ‘미국내 400대 부호’중 94위에 올랐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27억달러(약 3조원). 그는 98년10월 아남반도체가 경영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자 미국으로 건너가 암코사 경영에 전념했다. 이후 암코사를 통해 약 21억달러의 자금을 아남반도체에 보내 이 회사가 7월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포브스지는 “김회장은 1968년 아버지 김향수(金向洙)씨가 한국에서 창업한 아남산업의 미국내 판매를 맡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암코사를 설립했다”고 말하고 “암코사는 이후 업무 영역을 반도체칩 조립, 가공, 테스트 등으로 넓히면서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모토로라 등과 거래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암코사의 99년 연매출은 19억달러며 순이익은 7600만달러에 이른다.

김씨는 55년 서울대법대를 수료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 빌라노바대 강단에 선 경험도 있다. 부인인 길정숙씨(미국명 아그네스 김)도 연간 매출 7억7000만달러 규모의 시계 및 전자계산기 판매업체인 일레트로닉 부티크를 경영하고 있다.

한편 포브스지 선정 400대 미국 부호 가운데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630억달러), 2, 3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회장(580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360억달러)이 선정됐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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