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예비실사 주내 착수…GM, 인수의향서 제출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37분


대우자동차 일괄 매각을 위한 채권단과 제너럴모터스(GM)―피아트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9일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GM―피아트 컨소시엄과 단독으로 협상을 벌이게 돼 자칫 막판 인수 포기를 선언, 충격을 줬던 ‘포드사태’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GM―피아트 컨소시엄이 대우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함에 따라 대우차 승용차 부문의 자산과 관련 사업의 인수에 대한 협상을 이날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GM―피아트 컨소시엄은 협상과 함께 대우차, 대우자동차판매, 쌍용자동차, 대우캐피탈, 대우통신 보령공장 등 5개 법인에 대한 예비실사작업도 이번주부터 병행한다.

산업은행 대우차 매각 담당 최익종(崔益鍾)팀장은 “GM측이 이들 5개 법인에 대한 일괄 인수 의사를 밝혀 왔다”며 “공식적인 매각 협상은 예비 실사가 끝난 뒤 GM―피아트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다음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팀장은 “GM측이 예비 실사를 하는데 2∼4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대우차 매각이 늦어짐에 따라 이번주 중 대우차로부터 자구 및 사업계획안을 제출받아 신규 자금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GM의 대우차 일괄 인수 제의에도 불구하고 쌍용차 대우캐피탈 등 일부는 여전히 최종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수의향서는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는데다 GM측이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선언 이후 곤경에 처한 정부와 채권단의 약점을 십분 활용, ‘알짜배기’만 가져가려 할 것이라는 분석.

만약 GM과의 협상이 결렬되거나 GM이 일부 자산만 인수할 경우 남아 있는 자산은 이미 합의한 대로 각 전담 은행이 맡아서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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