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TO 가입 앞두고 국내 기업 진출 러시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34분


‘14억 중국시장을 잡아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중국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세 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중국 흑자는 총 무역흑자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게 되면 무역규모와 수지가 급증할 전망.

정보기술(IT)기업들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와 5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사무실을 개설하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중국을 수출 핵심지역으로 설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보통신〓이동통신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IT부문에서 중국은 단연 미래의 세계 최대 시장. 인터넷인구만 해도 올 연말 3000만∼4000만명, 2002년에는 6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2002년 가입자 1억1000만명, 2003년에는 2억여명에 이를 것으로 중국 정보산업부는 추산한다.

이 때문에 삼성 SK LG 등 대기업은 물론, 한글과컴퓨터 인터루션 아이비팜 인츠닷컴 성미전자 등 벤처기업들이 진출러시를 이루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의사를 가지고 있는 국내 IT기업은 줄잡아 150여개, 사무소 개설을 준비중인 업체는 30여개에 이른다.

▽종합상사〓중국이 WTO 체제에 편입되면 우리의 대중 수출규모도 지난해 136억달러, 올해 170억달러(추정)에서 내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쌍용은 최근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수입관세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철강 화학공업 시멘트 등 산업소재에 대한 수출을 적극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중국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와 함께 4대 핵심전략지역으로 선정,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자동차 중공업 석유화학 철강 기계 화학분야가 주력업종. 담당직원들이 지역과 상관없이 대륙전역을 무대로 시장을 개척하면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SK글로벌은 중국 인터넷 정보통신산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중국 최대 벤처캐피털 업체인 사이노비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벤처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화학 반도체 통신 등 주력업종 제품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수출 고삐를 바짝 당길 계획이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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