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이재용씨 출자벤처社 삼성 지원여부 조사

  • 입력 2000년 10월 3일 18시 44분


4대 그룹의 내부거래 여부를 조사중인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 이건희회장의 아들 재용씨가 출자한 여러 벤처기업들이 삼성 계열사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정밀 조사하기 위해 조사대상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또 공정위는 일부 그룹 계열사들이 요구자료를 제때 내지 않아 조사가 늦어짐에 따라 이달 14일까지로 잡혀있는 4대 그룹 조사시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조학국(趙學國) 사무처장은 3일 “참여연대에서 삼성그룹 계열 벤처기업들이 이재용씨에 대한 변칙증여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부당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와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대상 기업을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지금까지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 두 회사에 대해서만 조사를 해왔으나 씨큐아이닷컴, 뱅크풀, 가치네트, 이니스, 에프앤가이드, 인스밸리, 서울통신기술 등 이재용씨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인터넷 통신 벤처회사 등으로 조사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조 사무처장은 “이들 벤처회사에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부당하게 지원하면서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하는 내부거래행위가 중점 조사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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