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 간담회]포철 지분소유한도 폐지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45분


정부는 포항제철의 1인당 지분 소유한도를 폐지키로 했다. 민영화되는 포철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로써 국내 재벌이나 외국자본의 포철 인수가 가능해지게 됐다.

정부는 또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일원화하고 진행과정 설명과 발표는 엄낙용(嚴洛鎔)산업은행총재와 오호근(吳浩根)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이 맡도록 했다.

정부는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이런 방침을 확정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포철 지분 6.84%의 DR 발행을 쉽게 하기 위해 지분 소유한도를 곧 폐지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포철에 대한 공공적 법인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재경부장관과 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차 매각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진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 엄총재 등이 참석했다.

채권단은 또 6월 입찰에서 현대차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다임러가 응찰을 포기할 경우 현대가 다른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을 허용하고 금명간 GM―피아트 컨소시엄과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에 대우차 입찰에 참여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은행 엄낙용총재가 협상주체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으로서 당연하다는 입장과 엄총재가 국제적인 협상 경험이 없어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지 미지수라는 입장이 양립하고 있다.

<이명재·박현진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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