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름세...환차손 대비를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45분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이달 초 연중 최저치인 1104.40원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예상치 못했던 유가급등과 대우차 매각차질이라는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

시장에선 연말까지 1080원대까지 떨어지리라던 몇 주 전의 전망이 사라졌다. 그러나 환율이 97년 외환위기 때의 환율수준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언제까지 오를까〓한미은행 국제금융팀 유현정과장은 “시장 상황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향후 2∼3개월은 환율이 1115.00원 이하로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며 “연중 최고점으로 예상되는 1145.00원과 1120.00원 범위 내에서 맴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무역수지가 흑자인데다 거주자외화예금 등 외환이 충분하기 때문. 또 무역수지 흑자 등 당초의 달러공급 우위의 경제 여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고유가 대우차매각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원화가치가 월초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도 “수출이 잘 되는 한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에 남아있는 불안 요인으로 연말까지는 환율이 1110.00∼1140.00원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계속 오른다면〓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화를 빨리 매입해 외화예금 등을 통해 운용하라”고 조언했다.

①환전이나 외화송금시기를 앞당긴다.

②해외에선 가급적 신용카드대신 외화현찰이나 여행자수표를 사용한다.

③수출기업은 선적시기를 조절해 대금의 네고시기는 늦추고 수입대금 결제시기는 앞당긴다.

④외국 수입업자로 하여금 국내 은행에 원화 계정인 ‘비거주자 자유원계정’을 만들어 대금을 결제하면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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