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럽 펀드 '셀 코리아'주도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33분


8월31일 이후 지속중인 외국인 순매도의 주도세력은 올들어 지금까지 최대의 매수세력이었던 북미와 유럽지역의 뮤추얼펀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8일 거래소시장에 참여중인 외국인투자자들의 지역별 순매수 동향을 조사한 결과 연초부터 8월말까지 대량의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해오던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8월31일 이후 순매도로 급전환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거래비중이 40%, 주식보유비중은 60%에 달했던 북미 투자자들의 경우 올들어 8월30일까지 10조3889억원의 순매수에서 8월31일 이후 9월15일까지 1조250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유럽은 1조3488억원 순매수에서 2044억원 순매도로 돌변했으며 아시아지역은 1442억원 순매수에서 259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전체 순매도 금액의 79.3%는 삼성전자(8895억원)와 현대전자(1371억원)에 집중됐다. 이를 근거로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업황이 나빠진 반도체 업종에만 국한된 것이며 외국인의 한국시장 이탈은 아니다”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올들어 인덱스펀드가 국제투자자금 동향을 주도하면서 국내증시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특정업종 및 종목에만 집중투자하고 있고 최근 섹터리스크(업종 관련 투자위험) 뿐만아니라 컨트리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셀(sell) 코리아’와 ‘셀 반도체’를 굳이 구분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종목 이외에 SK텔레콤(662억원·이하 순매도금액), 삼성전기(388억원), LG화학(342억원), 삼보컴퓨터(230억원), 데이콤(158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컸다.

한편 중동, 오세아니아 등지의 외국인들은 9월 들어서도 순매수를 지속중이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중동은 1948억원에서 284억원으로, 오세아니아는 168억원에서 113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은 SK(440억원·이하 순매수금액), 현대차(227억원), 신세계(118억원), 삼성전자(1우) (112억원) 등이었다.

지역8월30일 이전8월31일 이후
북미103,889-10,250
유럽13,488-2,044
아시아1,442-259
중동1,948284
중남미-644-867
오세아니아168113
기타-42976
전체119,862-12,945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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