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채권단 "분할매각 가능성도"…18일 구체방안 검토

  • 입력 2000년 9월 17일 19시 12분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현대 GM 등과 매각협상을 우선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대우자동차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8일 오전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우차 매각 및 신규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17일 “18일 오전 12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매각방안을 논의한다”며 “이들 채권금융기관이 75% 이상의 의결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결정되는 내용이 사실상 최종 매각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재 대우차의 조기매각을 위해 지난 1차 입찰 때 참가했던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을 협상대상자로 함께 선정해 매각협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이날 운영위에서는 대우자동차의 분할매각과 수의계약업체 지정을 통한 매각방식 등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또 대우차 매각의 지연으로 빚어질 대우차 경영차질을 막기 위해 매달 신규자금 15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이미 대우차에 2조5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으로서도 대안이 마땅하지 않지만 대우차 매각이 지연될수록 채권단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매각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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