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협상에 포드불똥

입력 2000-09-07 18:27수정 2009-09-2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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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대우자동차는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합작 진행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똑같이 해외업체와 제휴를 발표했는데 둘 다 일정이 조금씩 늦춰지면서 서로 ‘꿀먹은 벙어리’ 신세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괜찮으니 관심을 두지 말라”는 주문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대우차는 이제는 이같은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가 6일 신주발행을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지분 9%를 넘겨주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우차 매각협상은 과연 어디까지 진행돼 있는가.

당초 대우차는 6월 29일 포드자동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뒤 7월부터 한달 보름 동안 대우차 국내외 법인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여 8월말까지 협상을 끝내기로 했었다. 그런데 실사작업은 순조롭게 끝났지만 최종 협상은 추석이후로 미뤄지고 말았다.

이같이 최종 가격협상이 미뤄진 것은 대우차의 실사과정에서 최종 가격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미국 포드자동차의 상황악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8월초에 터진 불량타이어 문제가 최근에는 의회청문회까지 확산되면서 ‘자동차 왕국’ 포드차는 주가가 한 달 새 반토막 날 정도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있기 때문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7일 “추석을 전후해 가격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면 포드자동차가 최근 상황을 들어 가격인하를 요구해올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밝혔다. 당초 포드차는 대우차의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지명되면서 인수 예상가를 7조7000억원으로 제시한 바있다. 그러나 이 가격은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는 상태. 문제는 포드측이 가격조정을 요구해 오더라도 대우와 채권단으로서는 선택의 입지가 약하다는 데 있다.

정부는 당초 제시된 가격대를 최대한 견지하는 가운데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짓는다는 양면전략을 정해놓고 있지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선정된 포드의 입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포드와 대우가 어느 선에서 가격과 시기에 접점을 이룰지 이번 추석 연휴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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