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현대생명 2천200억 증자약속 지켜라

  • 입력 2000년 8월 17일 18시 50분


현대생명이 지난 6월말까지 마치기로했던 증자와 후순위채권 발행등 2천200억원의 자본확충 계획을 실행하지않아 금융감독원이 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의 합병사인 현대생명은 지난 3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합병인가를 받는 조건으로 2002년 9월까지 5천600억원(증자 2천200억원 후순위채 3천4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이중 2천230억원(증자 630억원 후순위채 1800억원)은 지난 6월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생명은 그러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현대캐피털 현대기업금융 현대울산종금 현대증권 등 계열사들이 오너일가의 경영권분쟁과 현대건설 자금난 등으로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겨 증자를 이행하지 못했다.

금감원은 현대가 계획된 증자를 조속히 실행하지못할 경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증자일정이 담긴 세부이행계획을 이번 주말까지 내도록 서면 통보했다.

이에따라 현대생명은 금주중 증자이행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계열사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않아 약속대로 2천200억원의 증자를 조기에 이룰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금감원은 현대생명의 증자를 돕기위해 상장사인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증자참여를 허용해놓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생명의 전신인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의 부실이 워낙 심했기때문에 2002년 9월까지 증자계획을 모두 이행해야 지급여력비율을 100%로 맞출 수있다고 설명했다.

합병당시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액(순자산부족액)은 한국생명이 4천300억원, 조선생명이 2천300억원 등 모두 6천600억원이었으며 이중 정부는 조선생명 순자산부족액의 절반을 공적자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모두 현대가 떠안았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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