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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1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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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陳稔)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중 경제팀장 취임후 처음으로 경제5단체장과 회동을 갖는 등 민간 경제계를 상대로 여론수렴에 나선다. 현대사태의 바람직한 처리 방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시장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향후 경제운용의 가닥을 잡아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제장관들이 입각후 곧바로 경제계를 돌며 여론을 수렴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민심에 토대를 둔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진장관은 10일 간부회의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 5단체장과의 회동이 빠른 시일 안에 성사될 수 있도록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는 관계부처 장관들도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은행장과 민간경제연구소장은 물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노동계 대표들과도 만날 뜻을 밝혔다.
신동규(辛東奎)재경부 공보관은 “구체적 회동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가급적 서둘러 추진할 방침”이라며 “정부와 재계가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장관이 현대사태 처리와 업무보고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민간 경제계 인사들과의 대화에 나선 것은 ‘시장의 힘을 키워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
은행장들과의 만남에서는 예금부분보장제도의 수정을 포함해 2단계 은행구조조정의 추진속도와 방향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진장관이 재계에 이어 시민단체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의 회동일정을 잡기로 한 것은 경제정책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