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1000억원 긴급수혈…M&A전용펀드 조성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27분


벤처업체에 1000억원의 자금이 긴급 수혈된다.

산업자원부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벤처산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없는 사업의 전환과 구조조정 그리고 인수합병 등을 통한 경쟁력제고 등이 절실하다고 보고 정부와 벤처 캐피털회사들이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중소 벤처 M&A 전용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김영호(金泳鎬)산자부장관은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장흥순(張興淳)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한 벤처업계, 벤처캐피털업계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벤처 재활성화 대책을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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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가 이날 밝힌 M&A펀드는 정부 재정 200억원, 민간 800억원으로 구성되며 사업전환 또는 영업수익이 취약한 벤처기업 인수 때 투자 지원된다. 펀드는 산자부가 선정한 구조조정전문회사가 민간과 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용한다. 이 자금으로 벤처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촉진, 건전한 벤처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M&A 중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기술거래소에 ‘벤처기업 M&A 지원센터’를 설치, 관련 기관간의 종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벤처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벤처기업 세계화 지원단’을 구성, 해외진출 대상기업을 선정해 자금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한정된 ‘실시간 벤처정보’를 중국 유럽 등지로 확대하고 벤처기업협회가 중심이 돼 ‘한국벤처진흥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벤처기업간 상호 교류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일부에서 일고 있는 ‘반(反)벤처 정서’를 차단하고 벤처붐의 확산을 위해 10월에 열 예정이었던 벤처기업 전국대회를 9월로 앞당겨 개최키로 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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