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車분리안 이달중 제출"

  • 입력 2000년 7월 31일 18시 36분


현대는 정부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방안을 8월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31일 “현대측은 자동차의 계열분리 지연이 정부와 시장으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는 원인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동차 계열을 빠른 시일 내에 그룹에서 분리한다는 원칙은 서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구체적인 계열분리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룹측이 몇 가지 대안을 마련, 법률자문을 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끝나면 정부측과 대화를 다시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현대차 등을 현대그룹에 놓아두고 현대건설 현대전자 등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 영향력 아래 있는 계열사들을 그룹에서 분리하는 역계열분리안을 6월말 공정위에 제출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현대는 계열분리안과는 별도로 현대건설을 포함해 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구노력 계획을 추가로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 내부에서는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1% 중 6%를 시장에서 직접 매각하지 않고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채권단에 맡기는 방안 △사회지도급 인사 중 도덕성을 갖춘 인사에게 넘기는 방안 △정전명예회장 소유의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넘기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현대측에 정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3%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채권단은 계열분리 외에도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등 가신그룹 청산과 정전명예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촉구하고 있으나 현대가 이런 요구까지 수용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 현대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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