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는 대로 쓴 도메인에 '시선집중'

  • 입력 2000년 7월 30일 20시 25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다.’

PC통신 채팅방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준말 파괴현상을 이용하거나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영문표기 한 인터넷주소(도메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네티즌의 손끝 선택에 따라 사세가 좌우되는 인터넷기업(닷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어려운 ‘상호’보다는 기억하기 쉽고 네티즌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발음표기’ 도메인이 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헬로아시아의 송수진씨는 “젊은 네티즌은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기를 좋아한다”면서 “자사 사이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도메인명을 발음나는 대로 정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것이 최근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이트로는 Ssada(www.ssada.com)와 Bomul(bomul.intz.com)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쇼핑몰 가운데 가장 싼 곳을 알려주는 ‘싸다’는 이름만 봐도 가격정보 사이트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다. ‘보물’은 인츠닷컴이 운영하는 보물찾기 사이트의 도메인.

이밖에 △badabit(바다빛) △bokjory(복조리) △dalmuli(달무리) △hamjibak(함지박) △dalbit(달빛) △dalgugi(달구지) △darakbang(다락방) △chogajib(초가집) △babjul(밥줄) 등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도메인.

미국의 경우도 발음표기 도메인은 확산추세다.

전세계 2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인스턴트 메시징서비스 회사 ICQ(www.icq.com)도 상대방을 찾아 헤맨다는 ‘I Seek You’를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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