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그만 잊어주오" 파업은행 이탈고객유치 경쟁 치열

  • 입력 2000년 7월 14일 18시 39분


파업은행들이 이탈고객을 되찾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예금금리를 한시적으로 올려주거나 상품권을 주는 곳도 있다.

외환은행은 8월15일까지 100만원 이상 정기예금 가입자에게 0.2∼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서울은행도 올림픽축구가 8강에 오를 경우 모든 신규가입 정기예금에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또 1000만원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경우 최고 10만원권의 상품권을 준다.

이는 파업은행을 이탈했던 자금이 제자리를 찾고 있으나 개인고객들이 돌아오는 속도가 더딘데 따른 것이다.

파업불참 선언으로 3일 이후 총수신이 꾸준히 증가한 한미은행은 10일에만 총수신이 9292억원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노정 간 협상타결의 기미가 보인 11일 3620억원이 빠지기 시작해 12일엔 2390억원, 13일 814억원 등 총수신고가 줄었다. 신한은행도 10일 하루 동안 6347억원이 증가했으나 11일을 고비로 플러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반면 11일까지 감소세였던 파업은행의 총수신고는 12일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환은행의 경우 파업당일인 11일 총수신고가 2713억원 줄었으나 12일 323억원, 13일엔 688억원이 증가했다. 4일부터 8일간 자금이 꾸준히 빠진 서울은행도 12일엔 867억원이나 늘었다.이 은행의 경우 13일 총수신고가 약 5000억원 늘었으나 이중 개인고객예금은 약 10%에 불과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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