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가던 1만원新券 인터넷경매 시작

  • 입력 2000년 7월 11일 19시 01분


“1만원짜리 신권 지폐를 구하려면 옥션으로 오세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은 11일 한국은행이 위조방지기능을 대폭 강화해 새로 발행하는 1만원짜리 신권을 가상공간에 매물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경매는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화제의 지폐는 발행번호가 ‘0000101가가가’부터 ‘0010000가가가’까지의 9900장. 매물보다 발행번호가 앞서는 100장(0000001가가가∼0000100가가가)은 한국은행 화폐전시실에 전시하기 때문에 사실상 ‘0000101가가가’ 지폐가 가장 발행번호가 빠른 셈이다.

이 같은 희귀성으로 인해 과거에는 한국은행이 신권을 발행하면 발행번호가 앞부분인 지폐는 청와대를 비롯한 고위직 인사들에게 기념으로 증정됐으나 이번에는 일반인에게 판매키로 결정됐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등 공익목적에 사용된다.

1만원 신권 경매는 먼저 100장 묶음부터 시작한다. 11일부터 18일까지 100장에 200만원의 시작가로 경매가 진행되며 다시 남은 물량은 24일까지 10장 단위로 20만원 시작가에 판매된다. 마지막 경매기간인 다음달 8일까지는 낱장으로 분리돼 1만5000원부터 입찰이 시작된다.

옥션 관계자는 “발행번호가 앞서는 신권 지폐는 희귀성과 상징성 때문에 화폐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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