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매각 포드와 우선협상

  • 입력 2000년 6월 29일 07시 12분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포드사가 선정됐다.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28일 “GM-피아트, 포드, 현대자동차-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대우차 입찰 참여업체들이 제출한 제안서에 대한 실무검토작업이 28일 오후 사실상 끝났으며 이 결과가 대우차 입찰평가위원회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무검토 및 평가위원회 심사 결과 포드의 제안내용이 인수가격 및 부대조건 등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유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금감위 "대우문제 해결 걸림돌 제거"
재경부 "대우車협상자 포드선정 긍정적"
[대우자동차 매각 관련일지]
총력전 편 포드 막판뒤집기…가격-기술이전 앞서
獨경제지 "다임러, 대우인수 포기"

대우구조조정협의회(위원장 오호근·吳浩根) 관계자도 “인수희망업체들의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포드측 제안이 훨씬 유리해 ‘포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포드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포드가 제시한 대우차(대우차판매 대우캐피털 대우통신보령공장 포함)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선으로 쌍용차까지 포함할 경우 70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위원회는 심사가 사실상 끝남에 따라 당초 예정일(30일)보다 하루 앞당겨 29일 포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내용의 심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는 포드 한 곳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지만 막판 조율과정에서 다른 한 곳을 포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측도 인수가격 면에서는 포드에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 액수를 써냈으나 현대차의 경우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28일 “대우자동차 입찰에 참가한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GM-피아트 컨소시엄, 포드가 각각 대우차를 인수했을 때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사전 심사한 결과를 대우구조조정협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을 초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심사결과를 통보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만 GM-피아트, 포드의 대우차 인수는 독과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우차 입찰 평가위원단은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오호근위원장과 채권단인 산업 조흥 한빛은행장, 학계 인사 등 총 7명으로 이뤄졌다. 또 실무검토 작업에는 대우차 입찰 사무국 실무진과 입찰주간사인 모건스탠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명재·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