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重-현대건설, 해외서 대형수주 개가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국내 중공업 및 건설업체가 부품제작용 장비 국산화 및 선박 건설공사 등을 수주하는 데 잇따라 성공했다.

현대정공은 21일 자동차 부품 제작용 1000t급 ‘트랜스퍼 프레스’를 독자기술로 국산화해 연간 3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자동차 머플러나 휠 등을 만드는 데 이용되며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이 40% 가량 낮아 중동이나 남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컴퓨터 제어로 연속생산 및 무인생산이 가능해 기존의 프레스보다 생산성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3000t급 트랜스퍼 프레스도 개발할 계획.

또 한진중공업은 독일과 스위스의 3개 선사로부터 43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 3억7000만달러 상당의 실적을 올렸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올해 영업 목표 7억6000만달러 가운데 50%를 달성했다”면서 “수주잔량도 총 33척에 14억달러 상당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국중공업도 미국 AAP-CE사로부터 복합화력발전소용 보일러 8기를 7500만달러에 수주했다. 한중이 공급하는 제품은 860㎿급 미국 티코 복합화력발전소에 설치될 폐열회수형 보일러(HRSG) 6기와 텍사스주에 건설될 640㎿급 코퍼스 크리스티 발전소용 보일러 2기.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올 들어 해외로부터 수주한 발전소용 보일러는 모두 13기로 늘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21일 싱가포르 국영기업체인 주롱 타운 코퍼레이션이 발주한 10억달러 규모의 매립공사를 네덜란드의 밴 오드, 발라스트 네담 등과 공동 수주했다. 현대의 지분은 50%.

이 매립지는 싱가포르 서남단에 위치한 주롱섬과 투아스지역에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조성되며 현대건설은 전체 2458㏊중 975㏊의 공사를 맡게 된다.

<황재성·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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