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 10년만에 플러스 성장…작년 GDP 6.2% 성장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34분


북한경제가 지난해 10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9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끝낸 것이다.

하지만 99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89년의 75% 수준에 불과했다. 외국과 국제기구의 원조없이 자력으로 경제재건을 이루기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20일 ‘99년 북한 GDP 추정결과’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기준 경제성장률은 6.2%로 89년 이후 10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 수입액의 70%에 이르는 6억6000만달러를 지원한 것이 플러스 성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먹는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식량생산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

한국은행 이인규(李仁揆)조사역은 “국제지원이 늘고 식량생산의 증가로 북한이 과거 대부분 곡물수입에 사용했던 자금을 지난해는 원자재 및 자본재를 수입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데 사용하면서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전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주택건설이 전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건설업이 24.3%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이어 농림어업 제조업 등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쌀 생산이 전년에 비해 11.6%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곡물생산량이 8.5% 증가해 422만t에 달했지만 북한의 곡물수요량이 22% 감량 배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도 518만t이나 돼 곡물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난이 심각하고 생산설비가 극도로 낡아 공장가동률이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원조 없이 북한의 자력갱생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남북한간 경제력을 비교해보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8조7410억원으로 남한의 25.5분의 1이며 1인당 GNI는 84만9000원으로 남한의 12분의 1 수준. 전년에 비해 남북한간 격차는 조금 확대됐다. 한편 99년 중 남북교역규모는 3억334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50.2% 증가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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