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비밀자금 75억달러 조성"…시사저널 폭로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34분


대우그룹이 지난해까지 20년간 영국 런던의 역외 금융시장에 개설해 운영해 온 비밀계좌가 확인됐으며 그 계좌의 암호명은 ‘BFC’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시사저널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 계좌가 국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대우의 정식 회계장부와 관계없이 런던 역외 금융시장에 개설됐고 △이곳에 동원된 엄청난 자금이 김우중(金宇中)전대우회장 등 극히 일부 인사에 의해 독단적으로 사용됐으며 △자금 동원과 사용 등이 주주 회계법인 감독 당국에 의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비밀계좌의 운용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대우그룹과 김전회장은 이 계좌를 통해 신속한 자금 동원력을 발휘해 ‘모험적 세계경영’을 추진했으며 이 계좌의 존재는 결국 대우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역할을 했다고 시사저널은 분석했다.

‘자기 체력에 걸맞지 않은 확대경영을 무모하게 밀고 나가는 주요한 원천’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말 현재 이 계좌에는 75억달러의 입출금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금융감독원은 4월 런던 현지 조사를 벌였으며 7월 김전회장 등 핵심 경영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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