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기관 견해]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외국인 당분간 관망세 보일듯"

외국인이 강도 높은 순매수로 나온 것은 남북정상회담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자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대량유입됐고 때 마침 한국시장이 가장 과매도된데다 외국인 구미에 맞는 종목이 있었다는 점이 키포인트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복합적이다. 신규설정한 펀드가 한국종목을 편입하는 부분도 있고 아시아태평양펀드들이 한국 비중을 늘린 부분도 있다. 큰 펀드나 기관들이 한국 종목을 사니까 전에는 한국에 투자하지 않던 쪽에서 따라붙은 상승효과도 있었다. 외국인은 당분간은 관망세로 나올 것이다. 미국증시가 다시 불안해진데다 한국 상황도 이제 본 게임에 들어갔기 때문.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금융개혁정책이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느냐이다.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한국정부의 공약을 미더워하지 않는 외국인들도 아직은 많다.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지 않으면 한국 증시의 추세상승은 어렵다.

<이진용 크레디요네증권 지점장>

▼"800선 무너지면 기관 순매수"

기관이 전장 한때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거래량이 부쩍 줄었다는 점. 대투의 경우 오전 거래물량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일단은 지켜보자는 게 오늘 투신권 분위기였다. 지수가 800 밑으로 빠지면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잡아볼 생각이다. 애초에 850선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매물벽이 높기 때문이다. 850까지는 과매도 상태에 있었던 부분으로 쉽게 메워질 수 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같은 역사적 사건의 뚜껑이 열리면 막상 냉정해지는 게 시장의 생리다. 당분간 조정이 있겠지만 800밑으로 크게 빠지진 않을 전망이다. 그 경우 투신 등 기관들이 저점매수에 나서고 외국인도 다시 순매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기조는 살아있다. 이제부터는 수급요인이 좌우한다. 기관은 기본적으로 환매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환매압력은 단기조정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상호 대한투신 주식투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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