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남북경협주 약효 여기서 끝인가

  • 입력 2000년 6월 13일 16시 01분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리면서 13일 증시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됐던 남북경협관련주는 일단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 남북경협주는 이제 약발이 다된 것일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을 요약하면 "일반인들이 추격매수를 할 필요는 없으나,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할 필요도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다.

건설주와 무역주를 중심으로 하는 남북경협 관련주는 그동안 종목에 따라 이미 30~50%가 오른 상태로 재료의 신선도가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박3일 간의 남북정상회담이후 적잖은 발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남북경협의 가시화'라는 약발은 언제든지 수면위로 재부상 할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우리측 인사들이 돌아올 즈음에서 남북이 논의한 성과들이 하나 둘 씩 포장돼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추가발표에 따라 남북경협 관련주들은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권 한가운데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대로 남북정상이 만나는 시점에서 일단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수면아래로 잠복된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정확한 추세파악 이라는 얘기다.

이원 부국증권 차장은 "남북경협이라는 것이 속성상 일과성으로 끝나는 재료는 아니다"면서 "지금 조정을 받아야 추가 상승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매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야"-- 성급한 매도는 금물

또한 주가가 850선을 앞두고 지수조정에 불가피 한 상황에서 순환매 양상이 전개될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주도주로 부상했던 은행주 업종지수가 지난 5월 18일 71포인트에서 지난 8일 143포인트 까지 상승,불과 보름만에 두배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삼성전자등 반도체 관련주는 한도 소진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만이 꾸준한 매수세를 집중할 수 있는 장세에서는 단기적인 순환매 장세가 불가피 하다는 전망이다.

업종별 테마별로 순환매 양상이 전개될 경우 건설 및 무역주들은 남북경협이라는 재료없이도 한차례 순환매수가 온다는 얘기다.

현대투신 김성수 수석 펀드매니저는 "건설 무역주등 이른바 남북경협주의 재료가 남북정상회담 실현으로 약효가 소진됐다고 파악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이라며 "앞으로 최소한 두차례 이상 이들 종목군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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