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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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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상반기 중에는 30억∼40억달러의 흑자가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에너지 절약 등 경상수지 종합대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처음으로 2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97년 10월 4억9000만달러의 적자에서 11월 8억6000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선 이후 30개월 만의 첫 적자이다.
이같은 적자 반전은 4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이 4월에 집중되면서 소득수지 적자폭이 전월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도 자동차회사의 파업에 따른 2억달러 수출차질로 18.2% 증가에 그치면서 전월의 23.9%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자본수지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만기 연장 외채를 대규모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은행이 보유한 해외채권을 팔고 해외중장기채를 발행해 자본유입이 늘어나면서 27억2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은 이날 “이달 중 무역수지가 크게 호조를 보여 월간 15억∼16억달러, 최고 20억달러까지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 들어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입이 급증했으나 이제는 설비투자에 의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수입은 주는 반면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관은 “연간 목표 120억달러 달성도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