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금 쇼크]외환銀 "재원확보 구체안 계속협의"

  • 입력 2000년 5월 29일 01시 23분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사진)부행장은 “당초 현대측에 요구한 사항들이 대부분 현대 발표에 포함된 것 같다”며 “내일이라도 당장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상보다 현대측 발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계열 분리 시한의 재명시와 신규 투자를 축소해 유동성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 이외에 대주주가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현대측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황학중상무) 현대가 서산농장의 처리 방안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 발표 내용들이 재무구조약정에 반영되나.

“아직 현대측 입장을 정식 공문으로 받은 것은 아니고 발표 내용만 본 것이다. 앞으로 세부 사항별로 협의해 반영할 계획이다.”

―협의할 세부 사항이 뭔가.

“유가증권과 부동산의 매각 계획만 밝혔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매각할지는 협의해야 한다”

―정주영명예회장 등 경영진 퇴진에 대해서는 현대측의 언급이 없는데….

“경영진 퇴진 등 인사 문제는 주주의 권한이지 채권단이 거론할 문제는 아니다. 대주주(정명예회장 지칭)가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사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되며 앞으로 실천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과연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나.

“자신한다기보다는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랄 뿐이다” ―현대 발표 이후 정부와 조율이 없었나.

“전혀 없었다. 다른 채권금융기관과도 협의없이 외환은행 독자적으로 판단해 발표하는 것이다.”

―오늘 오전부터 현대측과 계속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협의하지는 않았다. 27일 경제장관간담회가 끝난 뒤 주채권은행 요구 사항을 재차 전달했으며 오늘 중으로 현대가 결과를 내놓기를 계속 독촉했을 뿐이다. 채권단끼리 좀 더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추후 구체적인 채권단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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