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인포비전 "코스닥은 2년후에나"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중소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인포비젼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SK텔레콤 삼성생명 한국통신 제일제당 대한항공 등 주요 대기업을 상대로 1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5억원)의 3배에 이른다.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도 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포비젼은 신설 중소기업들이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벤처기업 등록신청이나 유무상 증자에 눈길도 돌리지 않았다. 앞다투어 전자상거래와 인터넷에 뛰어든 다른 벤처기업과 달리 3년전 개발한 기술향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세(社勢)가 급성장했지만 자본금도 97년 1월 회사설립당시와 마찬가지로 3억원.

이 회사의 이같은 방침은 ‘세계를 대상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뒤 매출액 300억원을 달성할 2002년경 코스닥에 등록하겠다’는 이경수(李炅洙)사장의 ‘경영철학’때문. 이사장은 “안정을 기반으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착실하게 성장한다는 목표를 고수할 생각”이라며 “지금 벤처기업으로 인정받는 것보다 회사의 장기비전이 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인포비젼의 기술개발과 응용방식은 ‘계단식’. 지난달 이 회사가 삼성생명과 12억원어치 공사계약을 체결할 때 앞세운 기술은 건물설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98년 개발됐다. 이 기술에다 지난해 완성된 시각정보관리시스템(VIS)이라는 응용프로그램을 가미해 전국 120개 건물을 고해상의 영상으로 동시에 관리한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계약이 곧바로 성사됐다는 것.

이사장은 “단순 기술이라도 몇 단계 응용해 대기업이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이면 충분히 성공할수 있다”고 말한다. 제일제당 영등포공장의 설비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도 이 회사의 기술은 대기업의 시스템통합(SI)업체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국제시장 진출전략도 점진적이다. 중장기 계획상 2단계에 해당하는 2003∼2006년 사이에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 성공을 거두기 전에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외국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이사장은 힘주어 말한다. 인포비젼 연락처 02-514-0942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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