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역외펀드 직접투자 허용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이르면 올해 안에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역외펀드를 통해 해외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고 미국 동부의 워싱턴지역에 벤처기업 지원센터가 개설된다.

산업자원부는 11일 우량 벤처기업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최근 주춤해진 벤처 창업붐을 지속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벤처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벤처기업이 해외투자를 하려면 반드시 기관투자가를 거쳐야 했던 것을 올 하반기중 외국환거래규정을 고쳐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유망한 역외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또 벤처업계의 원활한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벤처기업간 주식교환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인수합병(M&A) 촉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역외펀드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자본이득은 물론 해당펀드가 돈을 대는 외국 유망기업의 기술과 경영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돼 국내 벤처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일각에서 '벤처거품론'이 나오고 있지만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방침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역외펀드 투자의 경우 벤처기업들이 본연의 기술개발보다는 재테크에만 치중할 소지가 있고 벤처기업의 핵심역량 강화라는 정책방향과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정부 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역외펀드 투자가 허용되더라도 해외주식투자 등 여유자산의 운용수단으로 이용돼서는 곤란하다"면서 사후관리 강화 등 적절한 보완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