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나스닥 강세 지속

  • 입력 2000년 4월 29일 09시 37분


불루칩 중심의 다우지수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첨단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4월장을 마감했다.

28일 미국증시의 다우지수는 인플레 우려로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 154.19포인트(1.42%) 하락한 10,733.01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3,860.66으로 86.63포인트(2.30%)나 상승하며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첨단기술주의 상승에도 불구, 블루칩의 약세로 인해 전날보다 12.49포인트(0.85%) 내린 1,452.43을 보였다.

이날 미 증시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금융 및 유통 등 전통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전날발표된 노동고용지수(ECI)가 시장의 전망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바람에 5월1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시장을 압박한 탓이다. 이로인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모건, 시티그룹 등 금융주들이 전일에 이어 대거 하락했고 월마트, 홈데포 등 유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텔 등 반도체주식, 야후 CMGI 등 인터넷,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주들이 골고루 강세를 보이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가 952.75로 전날보다 69.63(7.88%)이나 급등했으며,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890.49로 28.64포인트(3.32%) 뛰었다. 다우지수에서도 전통주를 제외한 첨단주는 상승, 다우 인터넷서비스지수는 385.11로 21.61포인트(5.94%)나 치솟은데 이어 다우 인터넷상거래지수 역시 186.12에 마감되며 3.29포인트(1.80%) 올른 채 마감됐다.

특히 반도체가 많이 올라 필라델피아증권거래소 반도체지수는 이날 36.52포인트(3.22%)가 상승한 1,171.64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들어 63%나 올라 업종별 지수로는 현재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월말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4월 한달동안 15.6%나 떨어져 지난 98년8월 러시아 금융위기 이후 월별 기준 최대 폭락을 보였다. 이밖에 다우지수는 4월중 1.7%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3.1%의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증시에서는 지수 주도권이 블루칩에서 다시 첨단기술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달들어 나스닥시장이 급락했지만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이 아주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금리인상 우려가 당분간 지속되며, 금리동향에 예민한 금융 등 전통주들를 짓누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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