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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28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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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리서치팀의 김동수 애널리스트는 28일 '삼성차 매각 타결, 의미 및 자동차 업종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삼성차의 매각타결로 대우차 매각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면서 현재 대우 인수전에 참가한 GM 포드 등도 훨씬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이에 대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 기아의 경우 르노-삼성의 내수공략에다 대우차마저 해외업체에 단독 매각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금까지 내수시장에서 중대형차의 확고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수출 가격경쟁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는 대우차 인수 및 해외업체와 제휴 등에 더욱 적극적인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산규모로 삼성의 약 10배수준(해외포함 200만대)인 대우차를 해외업체가 단독인수하게 한다면 이후 방어적으로 제3의 외국업체와 제휴할 때 현대의 기업가치와 협상력을 현저히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대는 대우차를 제휴인수하거나,차선책으로 해외업체 매각 저지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의 제휴 파트너로는 현재 세계 자동차 업계 재편을 주도하는 GM 포드 도요타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르노-니산 가운데 하나가 꼽히고 있으나 협상력을 좀더 높이려면 단독으로는 대우차 인수에 부담을 가질 수 있는 GM 포드 이외의 그룹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급 럭셔리 세단 및 대형 상용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벤츠, RV에서 경쟁력을 갖춘 크라이슬러, 두 회사 모두 월드 리터카 및 중국 등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아시아카 메이커로서 현대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는 고정비 투입을 최소화함으로써 손익분기점 매출수준을 낮추고, 재료비 절감을 통해 마진율을 확보, 매출이 어느정도 줄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 제휴를 통해 단기적으로 부품공용화, 공동구매, 부품업체 감축 및 모듈화 등을 통한 재료비 및 노무비 절감, 특히 양사간 판매 및 A/S부문의 슬림화를 시급히 이뤄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삼성차의 르노 인수가 자동차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이미 이같은 재료가 자동차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