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건설-비료-현대株 北특수 기대

  • 입력 2000년 4월 10일 18시 59분


남북 정상회담 합의발표를 계기로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종목들이 수혜주가 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10일 개장 초반부터 곧바로 상한가까지 치솟은 현대건설을 포함한 토목 관련 건설주, 종합상사주, 비료업체주, 대북진출의 선봉인 현대그룹주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건설주〓최대의 수혜주로 꼽힌다. 북한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시급한 협력과제로 떠오르면서 세계적 기술수준에 올라있는 국내 토목 및 건설업체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림산업 등 토목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직접적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시장 62개 상장 건설주들은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 10일 45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건설업종 지수도 14%가까이 올라 웬만한 종목은 모두 상한가를 친 셈. 코스닥시장 건설주들도 3.5% 상승했다.

▽비료및 종합상사주〓북한은 식량난 극복을 위해 토양 생산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복합비료 화학비료를 다량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대북 비료지원에 나선 조비와 남해화학 경기화학 삼성정밀화학 등이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대성미생물연구소 등 토양관련 ‘바이오칩’들도 주목을 받을 전망.

제3국을 경유, 북한에 생활필수품을 공급하고 있거나 임가공 형태의 생산기지를 구축한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대우 등 종합상사들도 북한이 획기적인 시장개방을 단행할 경우 매출이 우선 늘어날 수밖에 없다.

몇몇 개별기업들도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의류 봉제 직물 신발 등의 고합 한일합섬 국제상사와 가전제품 분야의 대우전자, 경수로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전력, 금강산샘물 사업을 벌이는 태창 등이 관심종목. 또 최근 출시한 ‘한마음’담배 합작사업을 벌이고 있는 담배인삼공사와 코오롱 삼천리자전거 에이스침대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주 햇볕드나〓대북진출을 선도했던 현대그룹 계열주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이 가속화할 경우 가장 앞선 수혜종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대그룹주는 10일 건설 상선 상사 고려산업개발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1개 종목이 강한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 메리츠증권 윤두영 리서치팀장은 “대북사업이 실제로 해당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 미지수”라며 “현재 주식시장 상승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시화할 때까지는 오름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