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市 '제3시장' 첫날 폭등세…최고 1만9900% 상승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비상장 비등록 종목의 주식 거래를 위한 제3시장(호가중개시스템) 매매 첫날인 29일 4개 종목의 거래가 이뤄져 매매기준가 대비 최고 199배까지 폭등하는 진기록을 연출하며 전 종목이 활발히 거래됐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의 매도주문에 즉시 매수주문이 들어오며 체결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 작전세력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제3시장에서는 네트컴이 기준가(500원)보다 9만9500원(1만9900%)이 폭등한 1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고려정보통신(3800%) 한국웹티브이(1만6330%) 코리아2000(567%) 등도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첫날 거래량은 27만9000주, 거래대금은 65억5800만원.

한국웹티브이는 거래량 26만여주, 거래대금 53억여원으로 단숨에 제3시장의 ‘대표주’로 떠올랐다. 특히 장중 저가 200원, 고가 10만원으로 저가 대비 500배나 치솟기도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제3시장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거래가 이루어져 관망세를 보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며 “제3시장이 조기에 안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개장 첫날 큰폭의 가격 변동을 보였으나 4월3일 5개 종목이 추가되는 등 거래종목이 늘어나면 등락폭이 줄어들면서 지정 종목들의 시장가격을 결정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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