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E*미래에셋증권은 28일 “E*미래에셋증권의 VIP클럽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벤처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중개시스템을 곧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를 통해 막 설립된 벤처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 벤처투자 가능〓E*미래에셋증권이 내세우는 벤처주식은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 또는 제3시장에서 매매되는 종목을 제외한 초기단계의 벤처기업 주식이다.
그간 벤처투자는 창업투자회사 등을 통해 엔젤클럽을 형성, 개인투자자들이 조합형태로 참여하는 고위험고수익 형태가 대부분. 증권사에서는 상장주식이나 코스닥등록 주식을 취급했기 때문에 초기단계의 벤처투자업무는 회사차원에서는 가능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주식을 중개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벤처투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등장하면서 코스닥시장도 덩달아 활황세를 보였으나 창투사들이 ‘거품주가’를 만들어 놓고 막판에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키는 바람에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공모주식을 어렵사리 잡고서도 오히려 손실을 보는 등 창투사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벤처업계와 투자자의 접목〓E*미래에셋증권은 투자금액 단위가 큰 개인투자자와 거래실적이 우량한 고객을 선별, VIP클럽을 만들어 초기단계의 벤처투자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현주(朴炫柱)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벤처열풍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데도 개미군단들은 직접 투자할 길이 없어 재테크 기회를 놓쳤다”며 “E*미래에셋증권의 VIP클럽에 가입하면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이 검증한 ‘인큐베이팅 벤처주식’(갓 출범하는 벤처기업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미래에셋벤처캐피탈에서 투자대상 주식을 고르고 이를 면밀히 분석, 개인투자자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회사내용을 낱낱이 공개한다는 방침.
▽자산종합관리계좌(랩어카운트) 시대 본격 개막〓E*미래에셋은 또 내달 중순경 소액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이 보유한 벤처주식을 장외가격보다 10∼20% 싼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LG 대우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맞춰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주식형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MMF(초단기 공사채형 펀드)에 일정 비율씩 투자하는 상품을 일제히 내놓았다.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상품 경쟁이 본격 시작된 셈이다.
<최영해기자> 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