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자금조달 활발…1~2월 거래소 조달은 부진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간의 주가양극화 현상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1∼2월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두 달 동안 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970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9026억원보다 75.1% 줄었다.

반면 코스닥 등록기업은 작년 같은 기간에 유상증자 실적이 전혀 없었으나 올해는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8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규모별 유상증자 실적을 보아도 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중소기업들의 유상증자는 8036억원으로 작년 동기 260억원의 30배를 넘었으나 거래소 시장쪽의 대기업은 1조9763억원으로 49%나 급감했다.

신규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도 같은 기간 중 증권거래소 시장에는 실적이 없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12건, 1410억원에 달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전반적으로 저조해 대기업은 1조3056억원으로 83.7%, 중소기업은 1020억원으로 60.6%씩 줄었다. 거래소기업들의 유상증자 실적이 없고 회사채 시장이 부진함에 따라 2개월간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실적은 총 11조18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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