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오른 소주 울상…맥주-위스키 웃음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소주는 울상, 맥주와 위스키는 함박웃음.’

1월1일 주세조정의 영향으로 주세가 인상된 소주업계와 인하된 맥주, 위스키업계의 ‘산업 기상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35%에서 72%로 주세가 인상된 소주의 1월 판매량은 6만4666㎘로 작년 같은 기간의 7만9227㎘의 82% 수준에 불과했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12만4986㎘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그쳐 주세인상이 소주의 매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130%에서 115%로 주세가 떨어진 맥주는 1월 한달 13만8948㎘의 판매량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8946㎘보다 40% 가량 늘어나 주세인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였던 주세가 72%로 인하된 위스키도 1월 매출이 1138㎘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었으며 지난해 12월보다는 76%나 폭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세 변화 이후 소주 매출의 상당부분을 맥주가 흡수하고 있으며 경기가 풀리면서 일부 계층의 위스키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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