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인터넷기업 거품… 시가총액이 매출액 75배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온라인(인터넷)기업들의 실적에 비한 주가가 거래소 상장기업 및 미국의 나스닥시장 기업들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기업중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사의 작년말 현재 시가총액(총발행주식수×주가)은 평균적으로 98년 매출액의 75.1배에 달한 반면 상장 오프라인(제조업종)기업의 매출액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0.7배에 그쳤다.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서는 다음이 371배로 가장 높았고 새롬기술 106배, 한글과컴퓨터 74.9배, 하나로통신 56.2배 등 모두 6배 이상이었다.

이에 반해 상장기업은 평균 0.7배로, 삼성전자(1.7배), 한국전력(1.5배), 포항제철(1.2배) 등 3개사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이 1년 매출액에도 못미쳤다.

온라인기업과 오프라인기업 간의 주가차별화는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미국에서보다 훨씬 극단적인 형태로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기업의 매출액대비 시가총액비율은 오프라인 기업의 17배(59.6÷3.5)이지만 국내에서는 온라인기업의 매출액대비 시가총액비율은 오프라인 기업의 107.3배(75.1÷0.7)가 넘는다.증권전문가들은 “기업내용이나 기술력 면에서 한국과 미국의 오프라인 기업간 실력 차이가 온라인 기업간의 실력 차이보다 현격히 크다고 할 수 없으므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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