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아침9시에 은행門 엽니다"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조흥은행이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고객 및 주주대표와 2000년도 경영목표 등에 관한 약정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개점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등 제2차 금융권 구조조정을 앞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은 2일 고객 대표 박관회(朴冠會) 대선제분 대표이사, 주주 대표 박승희(朴承熙) 예금보험공사 정리본부장, 안충영(安忠榮) 조흥은행 이사회의장 등과 함께 ‘책임경영 투명경영 약정서’에 서명했다.

위행장은 외국회계법인에 의한 회계감사를 실시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임 및 비상임이사들이 책임의식과 합리적인 경영실천에 노력할 수 있도록 임원책임보험 가입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삼성타운 소공동 여의도남 강남중앙 등 대기업이나 종합병원이 있는 28개 지점의 개점시간도 오전 9시30분에서 9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업계의 불문율로 지켜져왔던 ‘9시30분 개점원칙’은 조만간 깨질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치열한 은행간 경쟁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다른 은행도 이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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