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될성부른 株'만 매수…매매편중 갈수록 심화

  • 입력 2000년 2월 17일 20시 20분


‘주식시장에서도 될성 부른 떡잎만 쳐다본다.’

외국인 기관 개인투자자를 가릴 것 없이 선호종목 중심의 매매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편중매매 심화〓17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투자주체별 선호종목 매매비중을 비교, 조사한 결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거래한 거래대금 상위 10개종목의 거래비중은 각각 65.3%와 57.2%였다.

지난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상위 10개종목의 거래비중은 각각 52%와 42.7%에 그쳤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호종목 매매비중도 작년 23.4%에서 올해 36.4%로 13%포인트 높아졌다.

매매상위종목은 투자주체별 총 거래대금중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순서로 선정됐다.

매매 상위종목을 50개로 늘리면 편중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외국인들의 경우 상위 50개 종목 거래비중이 전체 거래의 94.7%를 차지했으며 △기관은 89.2% △개인은 70.2%에 달했다.

▽투자종목수는 감소〓특정종목 중심의 매매가 편중되면서 투자대상 종목수는 전년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외국인들의 경우 지난해 매매한 종목은 676개로 관리종목을 제외한 748개 상장종목의 90.4%를 차지했다. 반면 올들어선 65%인 486개로 줄어들었다. 기관투자가도 지난해 92.9%에서 78.2%로 낮아졌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손댄’ 투자종목수는 지난해 94%(703개)에서 올해엔 99.9%(747개)로 거의 전종목에 대해 거래를 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측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선호종목을 압축한 반면 개인들은 외국인들의 선호종목이던 고가주 중심의 정보통신주를 뒤늦게 매수하면서 매매대상종목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올들어 이익실현 추세〓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 매매상위 10개종목에 대해 1조4123억원을 순매수, 선취매 성격이 강했으나 올들어선 상위 10개 종목에 대해 666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이익실현에 치중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상위 50개종목으로 순매수 범위를 확대,작년말 정보통신주 중심이던 매매양상이 금융주 제조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개인들은 매매기간이 극도로 짧아진(단타매매) 결과, 작년과 올해 모두 매매상위종목에 대한 순매도 금액이 컸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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