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시중-일반은행, 大宇여신 충당금 늘려라"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1분


회계법인들이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대해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해외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맞춰 더 쌓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의 99회계연도 결산에 대한 감사를 실시중인 삼일 안건 등 외부 회계법인들은 일부 은행에 대해 대우 충당금을 더 쌓고 결산도 다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계법인측은 일부 은행이 금융감독원 지침 수준으로 적립한 대우 충당금 규모가 적정치 못하다며 1월 대우해외채권단 협상에서 결정된 손실률, 즉 △㈜대우 67.7% △대우전자 자동차 65% △대우중공업 33% 등의 수준으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회계법인은 은행이 이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회계감사보고서에 ‘충당금 추가적립을 권고했으며 이를 은행측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명시하겠다는 입장을 은행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금감원은 대우여신에 대해 △채권단과 워크아웃 이행약정서(MOU)를 체결한 계열사는 15%이상 △MOU를 체결하지 않은 계열사는 20%이상 △㈜대우는 50%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각 은행에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미래상환능력을 반영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 도입과 대우여신 등에 대한 적절한 충당금 적립 여부를 세심하게 따져보고 있다”며 “특히 대우 충당금을 많이 쌓지 못한 일부 선발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추가 적립을 권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경우 적자폭이 더 늘어나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떨어지게 돼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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