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건설사 팔리려나…국내외 인수제의 활발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청구 우성 건영 유원 등 법정관리 건설업체들의 3자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원건설의 최대 채권자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인 울트라컨스트럭션에 유원건설을 매각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중이다.

자산관리공사는 다음달 중 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달 중 유원건설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유원건설은 95년4월 부도로 95년6월 한보그룹에 인수됐다가 97년3월 다시 부도가 난 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토목 전문 건설업체다.

인수가 유력한 울트라컨스트럭션은 재미동포로서 건축공학박사인 강석한씨가 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한 교량 항만 건설 등을 전문으로 하는 구조 건축 전문업체.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강씨가 미국시장에서 익힌 선진 건설기술에 토목전문업체로서 인지도가 높은 유원건설의 시공기술을 접목해 국내 토목건설시장에 진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했다.

96년1월 부도난 후 이듬해인 97년7월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우성건설은 토목전문 중견업체인 D사가 인수의사를 보이면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500여개 협력업체들도 조합을 구성, ‘벌처펀드’를 만든 후 우성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벌처펀드란 부실기업을 인수, 정상화시킨 후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자금의 일종이다.

97년12월 부도난 후 이듬해인 98년10월부터 법정관리 중인 청구주택도 기업 인수합병(M&A) 중개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호주계 업체와 국내업체 2곳으로부터 인수제안을 받고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이밖에 건영 한신공영 등도 최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우량기업에 M&A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작업에 나섰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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