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예금증가율 국내銀 절반수준 '뚝'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외환위기 직후 시중은행의 2배 가까이까지 올랐던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증가율이 작년에는 오히려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은 작년 10월말 현재 218조1000억원으로 98년말의 180조3000억원보다 37조8000억원, 2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의 예금도 22조2000억원에서 26조2000억원으로 4조원이 늘어나 18.0%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은 작년 10월말 현재 2조1000억원으로 98년말의 1조9000억원보다 2000억원, 10.2%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했던 98년의 경우 시중은행 예금증가율은 27.5%에 불과했으나 외은지점은 49.8%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구조조정으로 국내 은행들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회복된 가운데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대기업 부채비율 감축 등으로 자금운용이 여의치 않아 수신을 자제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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