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다시 불붙었다…11.32P 올라 217.70

  • 입력 2000년 2월 3일 18시 10분


올 들어 엄청난 가격조정을 거치며 종합지수 170선대까지 밀렸던 코스닥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3일 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22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가 장후반에 다소 밀려 전날보다 11.32포인트 오른 217.70으로 마감됐다. 시세판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이며 5일 연속 상승행진이 이어진 것. 거래소도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종합주가지수는 6.63포인트 오른 950.22로 끝났다.

▼외국인 매수세가 촉발제▼

외국인들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가격조정이 시작되자 우량종목의 저가매수 전략을 채택했다. 1월중에만 2304억원 순매수했고 2월들어서도 1700억원을 넘게 샀다. 여기에는 워버그딜론리드(WDR) 등 외국계증권사의 코스닥기업 합동설명회(IR)가 큰 영향을 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드시 기업내용을 살펴보고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합동IR는 코스닥기업의 성장성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였다는 것.

이에 따라 로커스 한솔M.com 드림라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입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국내인보다 외국인들이 아시아 인터넷기업을 더 좋게 보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상 거래소비중을 줄이고 코스닥비중을 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폭등 낙관은 시기상조▼

그동안 증시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대우채 환매문제가 무난하게 넘어가는 등 증시 주변여건이 호전되고 있지만 장기폭등세를 점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데 그쳤으나 3월중 0.25% 추가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

미래에셋 장덕수 코스닥팀장은 “현 상승세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졌던 것에 대한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설 연휴 이후 조정기를 거치며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인환 사장은 “금리가 더 오르면 시중자금이 주식형펀드에서 채권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고 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거래소시장은 930선, 코스닥은 2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나스닥시장과의 동조화 추세가 깨지면서 코스닥시장 정보통신 및 인터넷종목을 중심으로 한 성장주 열풍이 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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