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금감위장 "결합재무제표 부채율도 낮춰야"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7분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재벌기업은 올해부터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는 결합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을 적극적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날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7월말부터 결합재무제표에 따른 부채비율이 공개되면 부채비율이 높은 재벌의 경우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는 등의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부채비율 감축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방법은 기업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되면 계열사 내부거래와 상호출자 등이 모두 상계되기때문에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일반 재무제표 작성 때보다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위원장이 취임 첫날부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주채권은행을 통해 불이익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삼성 현대 등 4대그룹을 포함한 재벌들은 결합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재벌그룹은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1년치의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 올해의 경우 7월말까지, 내년부터는 해마다 6월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그러나 부채비율 200% 가이드라인은 현행처럼 개별 계열사 전체의 평균 부채비율에만 적용하고 결합재무제표에는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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