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 '팀워크 제일주의'…화합-단합 강조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7분


김대중(金大中)정권의 3기 경제팀을 맡은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경제팀의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1,2기팀에선 부처 간 조정이 끝나지 않은 정책들이 국민에 발표되면서 정책혼선과 불협화음이 잦았던 만큼 이를 지양하자는 게 이장관의 생각이다.

◆재경-예산장관 회동

13일 취임한 이장관은 첫 일과를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의 조찬모임으로 시작, 경제팀의 원만한 운용을 상의했다. 공무원 선배이며 예산편성을 맡은 진장관의 협조를 부탁한 것.

이어 이장관은 재경부 직원들에게 “지식과 정보로 무장하여 부처 간 현안을 조정하는데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뒤에서 각 부처의 업무를 지원해주는데 노력해달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경제부처 장차관회의는 물론 실무자 회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7,8개 부처 장관으로 구성되는 이헌재경제팀은 앞으로 최소한 월 6회씩 만나게 된다. 2기팀 경제장관들이 월 1회씩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와 현안에 따라 열리는 수시회의를 통해 월 2,3회가량 만났던 것의 2배. 정책조정회의는 격주로 열린다. 또 매주 국무회의 직전에 주요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경제장관간담회가 신설된다.

◆실무조정회의 정례화

차관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현재 격주로 만나는 경제차관간담회외에 경제차관 부문별 간담회가 신설된다. 부문별 간담회는 매주 1회씩 개최할 예정이다. 22일엔 거시정책부문 경제차관간담회가 열린다.

경제장관간담회에 앞서 실무조정회의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재경부 차관보가 의장을 맡는 실무조정회의는 각 부처 관련국장들이 참석하여 부처 간 쟁점을 사전에 조율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장차관 모임부터 행사성에서 벗어나 생산적 논의구조로 바꾸자는 취지”라며 “주요 정책의 발표도 해당 부처가 맡도록 하여 부처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음지에서 일하고 각 경제부처들이 빛을 내도록 도와주겠다는 것. 재경부장관이 경제부총리가 되면 집안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미리 예행연습을 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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