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IMF이전수준 회복… 월평균 130만 2000원선

  • 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IMF경제위기 이전 수준까지 거의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노동부의 ‘99년 11월 임금 근로시간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월평균 130만2000원으로 97년 같은 기간의 131만7000원에 거의 육박했다. 또 98년 같은 기간의 118만6000원에 비하면 9.8% 상승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IMF 이후 감소하던 임금이 지난해 2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계속 상승해 임금총액 자체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11월까지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98년 같은 기간의 144만2000원보다 10.6% 높은 154만6000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내용별로 보면 정액급여가 110만5000원으로 5.7% 오른 반면 초과급여는 13만원으로 30.1%, 특별급여는 31만1000원으로 23.3% 상승해 정상적인 급여보다 초과근무 또는 성과에 따른 보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운수창고업(15.4%) 제조업(13.6%) 금융보험부동산업(13.8%) 등의 임금상승폭이 컸으나 사회개인서비스업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체가 12.6%의 임금 상승률을 보이는 등 근로자 100명 이상 업체가 평균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반면 100명 미만 업체는 평균 8.6%의 상승률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11월까지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07.3시간(주당 47.7시간)으로 98년 같은 기간의 198.4시간(주당 45.7시간)에 비해 4.5% 늘어났다. 퇴직해고자 대비 신규채용 초과자수도 11월중 99년 들어 가장 많은 4만명에 달해 고용사정이 호전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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